각종 프랜차이즈 매장의 인테리어 공사기간을 줄여주고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조립식 벽체공사용 건축자재가 한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경기도 시화공단 경기공업대학에 있는 유캔시스텍(대표 최윤규)은 최근
"이지 시스템 패널"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지 시스템 패널은 10여평 규모의 매장인 경우 천정과 바닥공사를 마친
뒤에도 평균 5~6일 정도가 걸리던 벽체공사 기간을 단 하루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목공.미장.도장작업 등이 필요없는 조립식 제품이기 때문이다.

최윤규(34) 사장은 "벽체 평당 12만원선이던 공사비도 9만원으로 낮출 수
있어 30%가량의 공사비 절감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설치하기가 쉽다는 것.

알루미늄으로 만든 지지대를 건물벽에 고정시키고 그 위에 역시 알루미늄
으로 제작된 틀을 붙인 다음 틀 사이에 파티클보드(Particle Board)를 끼워
넣는 방식이다.

건물벽이 기울거나 울퉁불퉁하더라도 쉽게 수직으로 세울 수 있는 조절장치
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매장 내부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땐 간단한 조작으로 파티클보드를
재배치하면 된다.

알루미늄 틀 곳곳엔 선반을 설치하거나 물건을 걸어둘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어 별도로 못을 박을 필요가 없다.

홍기성 개발이사는 "의류매장 할인점 전시장 일반 도.소매점 등 어느 곳에나
적용될 수 있는 제품"이라며 "평소엔 상품 전시공간으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만 탈의실이나 창고로 쓸 수 있는 간이공간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색상과 재질에 따라 5가지 기본모델이 다음달부터 생산된다.

가맹점이 많은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의 경우엔 각 매장의 통일된 인테리어를
위한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최 사장은 "국내 대형 의류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이 성사단계에 있다"며
"오는 3월부터 납품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시장규모가 연간 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까지 1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캔모양의 이동식 노래방"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양방향 힌지(hinge)시스템, 이동식 멀티앰프 시스템 등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0345)496-0118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