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는 21세기의 가장 큰 노다지 산업입니다. 그 노다지의 뿌리인 바이오
기술 벤처기업을 키워가는 투자를 지켜봐주십시오"

현대기술투자의 정태흠(32)팀장.

포항공대 화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LG칼텍스정유 기술팀에서 일하다 지난 97년 현대기술투자로 전격 스카우트
됐다.

그리 길지않은 투자 경력.

하지만 바이오 산업에 대한 그의 애정과 열정만은 누구 못지 않다.

지난해 4월 바이오 분야의 컴덱스쇼로 불리는 미국 시애틀의 "바이오99대회"
에 국내 벤처업계에서 유일하게 참가한 것.

또 바이오에 대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연구모임 "바이오텍 연구회"를
지난 97년부터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성으로 <>실험용 동물을 생산하는 대한실험동물센터(5억원)
<>생물공학 전문 씨트리(5억원) <>DNA칩을 만드는 바이오니아(50만달러)
<>환경 진단.복원의 에코솔루션(12억원)등 국내 선두 바이오 기업을 초기에
발굴, 선점 투자해 이름을 떨쳤다.

그 결과 바이오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로 꼽히고 있다.

그런 그에서 지난달 26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바이오 전문 투자조합을 결성시켰기 때문.

물론 국내 최초였다.

"시장도 없고 투자할 업체도 없다"며 외면하는 경영진을 끈질기게 설득시킨
결과였다.

30억원의 조촐한 규모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마음에 가슴 뿌듯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정 팀장은 이 펀드로 걸음마 바이오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당장의 수익성이 뒤떨어진다는 이유로 바이오가 정보통신 등에 비해 찬밥
대우를 받는 게 무척 안타까웠지요. 하지만 바이오 기술의 엄청난 진가는
곧 드러날 것입니다"

정 팀장은 흥분된 목소리로 바이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자신한다.

그런 그의 젊은 열정에 이끌려 생명과학연구소의 한문희(65)박사까지
투자조합의 운영위원으로 참가했다.

서울대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국내
바이오 분야의 대가로 통하는 인물.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현대기술투자는 오는 3월중 2백억~3백억원 정도의
대규모 제2호 바이오 펀드도 설립할 예정이다.

새로운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존 투자업체에 대한 지원은 더 중요하다며
홍보와 마케팅까지 챙기고 있는 정 팀장은 "전세계적으로 불기 시작한
바이오 붐이 한국에서 제대로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02)728-8990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