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은 지난달 26일 현재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11조5천7백49억원,
공사채형수탁고가 9조2천3백97억원, 신탁형증권저축이 3조1백억원에 이른다.
전체 투신시장의 12.7%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자산운용기관이자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투자신탁 전업회사다.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종남 사장은 작년 8월 대우사태
발생 이후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 신탁재산의 클린(Clean)화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투명한 자산운용여건이 마련돼야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한국투신은 최근 신탁재산에 편입돼 있던 부실자산의 상당부분을
처분했다.
오는 3월말까지 모든 부실요인을 제거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소중한 재산을
맡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신임 이 사장의 경영전략이다.
한국투신 운용조직의 최대 강점은 설립후 27년간 축적된 운용 노하우에
바탕을 둔 탄탄한 조직력과 체계적으로 잘 훈련된 양질의 펀드매니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운용철학은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운용의사 결정" "조직중심의 통일된
운용전략 수립" "성장과 가치에 바탕을 둔 균형투자"로 요약될 수 있다.
개별 펀드매니저의 능력을 앞세우기보다 운용역량이 결집된 조직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주식운용은 매달 말일 개최되는 "증권투자전략회의"를 통해 운용전략과
마케팅전략을 수립한다.
조사공학부와 연계해 핵심투자종목을 발굴하고 이에 근거한 운용활동을
거친 후 월말 운용성과를 측정,다음달 전략수립에 피드백(Feed-back)시키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주식운용의 기본적인 전략은 철저하게 "미리 정한 목표수익에 의한 수익률
관리"에 있다.
대부분의 주식형펀드 목표수익률은 30% 수준으로 정하고 있다.
수익률이 목표수준에 도달하면 펀드내 주식을 줄이고 안정적인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한다.
추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에게는 다른 주식형펀드로 재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올해 우리경제는 6~7%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도 지난해의 7% 수준에서 올해는 11%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가지수는 연말까지 1,300~1,4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월중 대우채 환매를 끝으로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불안이 마무리될 경우
물가불안과 정부 통화정책의 긴축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안정세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돼 주식시장에 그다지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보통신 관련주나 정보통신 발달에 필수적인 반도체업종 등 하이테크 관련
종목들이 장기적으로 우리 증시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기활황을 반영해 상반기에는 낙폭이 과도했던 업종대표주의 상승
탄력을 높여갈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과열 논쟁이 벌어질 수 있는 하반기에는 내수관련업종 가운데 중소형주
가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장세흐름이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가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2월 중순까지는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과매도국면이라고 판단되는 950선 이하에서는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1,000 수준으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 매도우위를 나타내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올해는 주가상승률이 작년보다는 못미치겠지만
최저지수에 비해 50% 가량의 지수상승이 가능할 것이다.
시장의 추세적인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2월 중순부터 정보통신
관련주, 하이테크주 및 낙폭과대 우량대형주들을 매수해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