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의 거액을 굴리는 펀드매니저들은 과연 어떤 종목을 만질까.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이다.

이른바 "대박이 터지는" 종목을 한두개씩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투자자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신문 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이 꼽는 유망종목을 보면 통상 대여섯개
로 좁혀진다.

많아야 10개 안팎이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말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기관 선호종목에 식상할 정도가 돼버렸다.

그렇다면 과연 그럴까.

마이다스성장형1호, 마이다스전환형1호, 마이다스하이테크1호 등 3개 펀드의
상위 보유종목은 거의 일치한다.

30일 현재 3개 펀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펀드매니저들이 한결같이 투자유망하다고 지적해온 삼성전자가 실제로 편입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 3위는 한국통신 SK텔레콤이다.

두 종목 역시 마찬가지다.

싯가비중 상위 3개 종목이 펀드의 상위 3위 편입종목에 고스란히 편입돼
있는 셈이다.

그 다음부터는 펀드별로 약간 다르다.

펀드의 투자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장형1호에서는 한국전력 LG정보통신 삼성전기 SK(주) 국민은행 포항제철
LG투자증권(편입비중 순)이 상위종목에 편입돼 있다.

정보통신주에 집중투자하는 하이테크1호는 LG정보통신이 한국전력보다
비중이 높다.

싯가총액 6위인 포항제철은 편입종목 상위 10개 종목에 없다.

그러나 3개 펀드의 상위 10개 보유종목을 보면 한두개 종목을 제외하곤
모두 싯가비중이 상위 20위안에 드는 대형주다.

상위 10개종목이 편입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0% 수준에 달한다.

이에대해 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 이사는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이
성장성과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싯가비중 상위 5개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7조원으로 전체
상장기업 순이익의 43%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펀드내에 대형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성미전자등 중형주와 소형주도 있다.

한 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는 종목수는 적게는 20개, 많게는 40개에 달한다.

종목수로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많다는 얘기다.

김 이사는 "중소형주 가운데서도 상승여력이 있고 저평가된 종목이 많지만
중소형주의 경우 가급적 편입비율을 펀드자산의 1%이내로 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금이 적은 소형주의 경우 유동성이 떨어져 주식을 쉽게 매매할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주식을 살 때는 가격을 끌어 올리면서 사게되고 팔 때는 떨어뜨리
면서 팔게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