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각 방송사별로 특집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20세기초 격변기를 살다간 민초들의 삶을 다룬 드라마를 비롯 세계음식문화
를 살펴보는 다큐멘터리, 한국과 중국의 인기가수들이 함께 펼치는 가요제
등이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연휴기간동안 즐길만한 프로그램들을 장르별로 소개한다.

<>드라마

SBS는 가슴뭉클한 드라마 "백정의 딸"(SBS 6일 오후9시50분)을 마련했다.

1900년대초 경기도에서 백정으로 살아가던 이돌(이정길)과 딸 언년(추상미)
의 이야기를 그린다.

백정의 딸이라는 이유로 온갖 멸시를 받던 언년이 이화전문학교에 입학,
훌륭한 근대여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며느리들"(MBC 5일 오전10시)은 지난해 추석특집때 같은 제목으로
내보냈던 드라마의 속편격이다.

오씨(정진) 집안 막내며느리(김가연)의 가짜 임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전개된다.

"오천씨의 비밀번호"(KBS2 4일 오후9시20분)는 구두쇠 아버지의 유산을
둘러싼 형제간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통해 혈육의 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돌이켜본다.

<>교양물

2부작"21세기 음식대전"(MBC 4일 오전10시)이 눈에 띈다.

한국 음식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국제경쟁력 확보방안을 모색해보는
다큐멘터리다.

서양에서 각광받고 있는 동양음식들의 성공적인 진출 노하우를 통해 우리
외식산업계가 배울만한 점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기차로만 닿는 승부역"(KBS1 3일 오후10시)은 산속 오지인 경북 봉화군
승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고향의 정서를 한폭의 수채화처럼 스케치한다.

EBS는 한복옷차림과 절하기 예법 등 전통예절을 드라마 형식으로 재미있게
설명한 "우리예절"(4일 오후5시20분)을 방송한다.

<>오락물

"제1회 한중가요제"(KBS1 6일 오후5시40분)는 한국과 중국의 인기가수들이
중국 북경CCTV 스튜디오에서 공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MBC는 평양교예단의 현란하고 화려한 묘기를 담은 "평양교예단 공연"(4일
오전7시20분), 쌍방향 TV코미디를 시도한 "김국진의 결정!당신의 선택"
(4일 오후6시20분) 등을 준비했다.

SBS는 "빅스타 NG대상"(4일 오후5시), "마술 큰잔치"(5일 오전11시5분),
"가요올림픽 도전1천곡"(6일 오전8시10분) 등을 방송한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