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6일 물러나는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새로운
국제경제안보회의 창설등 세계경제개혁 청사진을 제시했다.

캉드쉬 총재는 1일 미국민간기구인 외교관계위원회(CFR)에서 가진 연설에서
선진7개국(G7)정상회담의 무용론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경제안보회의를 창설
하자고 제안했다.

또 어느때보다 강경하게 미국주도의 국제경제 체제를 비판하고 IMF의
역할강화를 주창했다.

그는 "G7정상회담은 매번 경제안정을 위한 합의문을 만들어냈으나 결국에는
용두사미로 끝났다"며 시장불안과 세계경제 불균형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
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경제에 대한 정책결정기능 부재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현장이 바로 뉴라운드 무역협상을 출범시키지 못하고 실패로 끝난 시애틀
회의"라고 꼬집었다.

새 경제안보회의는 IMF 세계은행 유엔 세계무역기구(WTO) 국제노동기구
(ILO)의 대표를 포함, 30개 주요국 정상들로 광범위하게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캉드쉬총재는 또 "IMF가 지난 아시아 경제위기와 같은 세계경제 위기가
터졌을때 긴급대출을 위해 자체 통화를 발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특히 IMF는 최후의 대출피난처로 공식 인정받아 세계의 중앙은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MF역할 축소론"을 주장하는 로렌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에 정면으로
도전, IMF가 위기시 대출업무뿐만 아니라 각국이 고성장을 이룩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