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코스닥 등록 기업들중 상당수가 실제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지난 1일 자유기업센터가 코스닥시장의 급팽창을 과열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힌데 이어 민간연구기관들이 잇달아 벤처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힌 것으로 주목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코스닥시장의 급등락과 발전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적자기업을 제외하고 코스닥에 등록된 1백49개 업체를 분석한
결과 과반수 이상의 주가가 과소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대상은 지난해 12월말 등록기업중 1996년부터 매출액 자료가 있는
기업들이다.

연구소가 지난 12월말 현재 코스닥등록기업의 기업실적과 주가간의 관계를
재무이론에 근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9개 벤처기업중 절반이 넘는 21개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과소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업을 포함한 전체 1백49개으로 대상을 넓혀도 주가가 과대평가된
기업은 42개, 적정평가된 기업과 과소평가된 기업은 각각 35개와 72개였다.

연구소는 과대평가된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재무실적이 우수한 면도 있지만
특히 홍보와 언론의 관심이 주가를 높이는데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연구소는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한 것을 근거로
코스닥시장을 버블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강원 수석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성장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설비투자와 고용이 크게 늘어 경제회복에 상당부분 기여했다"며 "코스닥시장
시스템을 선진화해 벤처기업이 신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