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벤처기업 다 모이세요"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회사 심볼과 로고를 무료로 제작
해 주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랜딩 전문업체인 GGC(대표 김진덕)가 화제의 주인공.

지난 94년 설립된 GGC는 CI(기업이미지통합)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지금까지 CATV회사인 한강케이블TV, 의료기기 회사인 써텍, 애경그룹
계열사 등의 CI작업을 맡아왔다.

지난 98년엔 제주도섬문화축제의 엠블럼을 개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김 사장이 벤처기업과 연을 맺게 된 계기는 지난해 말 절친한 친구의 부탁
때문.

친구의 동생이 포츈TV(대표 김웅회)라는 벤처기업을 차렸는데 회사의 얼굴인
심볼을 만들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고.

김 사장은 "회사 심볼이나 로고를 제대로 제작하려면 최소한 5백만~8백만원
은 족히 든다"고 설명했다.

자금력이 약한 중소 벤처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친동생 도와주는 셈 치고 회사 심볼과 로고, 명함, 각종 서식 등을 무료로
만들어줬습니다"

이후 입에서 입으로 나도는 소문을 듣고 벤처기업 사장들이 하나 둘씩 김
사장을 찾아왔다.

결국 김 사장은 본격적으로 벤처 "이미지" 도우미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게
됐다고.

"벤처기업은 자금확보 기술개발 등 여기저기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 홍보나 CI관리 등에는 소홀하기 마련이죠. 설립 초창기부터 기업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몇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GGC가 제공하는 "이미지 메이크업" 프로젝트는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기업의
업종과 경영목표, 비전 등에 맞춰 회사에 "이미지 화장"을 시켜주는 것이다.

CI의 중요성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부엌가구업체로 유명한 오리표가 에넥스로 상호를 바꾼뒤 첨단가구업체로
변신해 매출과 순이익이 급증한게 대표적인 예다.

한샘 매리산업 등 상당수 업체들이 CI작업이후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인덕전문대 시각디자인과를 나와 중소기업은행 대한투자신탁
등의 CI작업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88년부터 6년간 CI전문업체인 인피니트에서 근무하며 본격적인 CI작업
경험을 닦았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을 전문으로 취급했다.

94년 설립한 GGC의 현재 인원은 6명.

평균 5년의 업계 경험을 갖고 있는 시각.산업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여있다.

(02)3444-1941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