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브랜드가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대중들에게 인지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덴티티의 채택은 브랜드의 변화를 향한 의지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용감함과 한편으로는 자신의 브랜드
파워와 포지셔닝에 있어 그만큼 자신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1985년 1호점을 개설한 한국피자헛은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외식업계 대표적 브랜드다.

피자헛이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성공 원동력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바로 고객만족 서비스다.

매장의 청결, 고객에 대한 예우, 주문의 정확성, 시설 보수유지, 제품 품질,
신속한 서비스를 기본으로 고객만족 1백%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고객서비스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의 자세로 피자헛은 직장을 내집처럼 여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함께 즐겨요 피자헛"이라는 카피와 빨간지붕 모양의 로고로 친숙한 피자헛
이 99년 9월1일에 2000년을 대비한 새로운 로고를 전세계적으로 선보였다.

새로운 아이덴티티는 피자헛 레스토랑의 전통적인 색상인 빨간색과 검정색을
유지하면서 활기차고 역동적인 노란색 라인이 들어가고 초록색 나뭇잎과 함께
조화되어 있다.

새로운 로고는 이전보다 다양한 원색컬러를 사용함으로써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한다.

글씨체도 이전의 인쇄체에서 손으로 쓰는 듯한 핸드라이트체로 바뀌어
경쾌한 느낌을 주고 로고 전체가 비스듬하게 쓰여져 속도감 또한 느껴진다.

대담한 형태로 생동감을 주고 브랜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상징이
담겨있다.

무엇보다도 뉴 로고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에게 친근감을 준다는 것이다.

색상과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기존의 피자헛 브랜드 이미지인
친숙함과 편안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만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피자헛의
의지와 약속이 그대로 형상화되어 있다.

피자헛은 또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레스토랑의 사인에서부터 내프킨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로고를 관리하는데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이것은 새로운 로고가 기존의 로고 이상으로 좋은 인식을 얻기까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김혜옥 디자인커넥션 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