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재 LG정밀 상무는 우리나라 CDMA 이동통신 단말기 개발의 일등공신으로
불린다.

LG정보통신 근무시절 CDMA 이동통신단말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통신분야
전문가다.

그는 올해 LG정밀의 초대 부품연구소장(CTO)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시대
1등 기업을 노리는 이 회사의 기술리더십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는 중책을
맡았다.

LG정밀은 지난해 방산분야의 LG정밀, 전자부품의 LG C&D가 합쳐진 곳.

단말기 개발과 기술경영에 노하우가 많은 그를 초대 부품연구소장으로
영입함으로써 관련부품 기술개발을 발빠르게 추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상무는 승부사업인 이동정보통신의 RF 핵심 부품인 SAW 필터, 파워
앰플리파이어 모듈, 듀플렉서와 바이브레이션 모터 등을 집중 육성, 이동정보
통신용 부품에서 기술 및 제품 리더십을 확보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시장선도력을 갖추기 위해 초소형의 다양한 디지털
튜너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주력 사업인 CD롬, DVD용 모터는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파워앰플리파이어 모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자 개발, 광부품,
블루투스 (Bluetooth) 관련 제품, 네트워크분야, 인터넷 분야 등 신규 사업의
R&D를 적극 전개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올해는 R&D 6시그마 활동을 강화하는 "6시그마 기반 확립의 해"로 삼고
있다.

그는 "디지털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이고 발전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자유스런 대화의 창 개설, 연구원들간의 단합 및 일체감 조성으로 R&D 조직
문화를 조성, 2002년에는 부품 매출 1조원을 실현토록 한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의 개발업적은 화려하다.

CDMA단말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던 지난 95년 LG정보통신
단말개발단장을 맡으면서 셀룰러 단말기 LGC-880을 개발해냈다.

첫 제품이 70만대나 팔려 기술왕상을 수상했다.

음성인식 단말기 개발에도 일찍 눈을 떴다.

선진 음성인식업체와 전략 제휴, 97년 음성인식 다이얼기능의 셀룰러단말기
LGC-510을 개발해냈다.

단말개발단장 및 연구소장을 역임하면서 95~98년까지 30여종의 단말기를
개발해 단말사업본부가 설립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98년에는 2백50만대를 생산해냈다.

세계 초경량 PCS단말기 LGP-6400등 초소형, 초박형, 초경량화 단말기를
만들어내는 연구를 계속했다.

이같은 개발노력에 힘입어 LG정보통신은 지난해 북미 단말기 시장 진출,
동유럽 중국 홍콩 호주시장 진출 등으로 CDMA 단말기를 5억달러어치나
수출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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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재 상무 약력 ]

<> 1949년 인천 출생
<> 1968년 인천 제물포고
<> 1975년 인하대 전자공학과
<> 1975년 금성전기 입사
<> 1987년 금성전기 기술부장
<> 1988년 금성정보통신 전송 기획관리부장
<> 1991년 LG정보통신 생산기술 연구소장
<> 1996년 LG정보통신 단말연구소 소장(이사)
<> 2000년 LG정밀 부품 연구소장(상무)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