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짜리도 신용카드로"

신용카드 소액 사용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1만원 이상의 매출전표당 한번씩의 추첨 기회를 주는 국세청의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등에 힘입어 1만원대 소액 사용실적이 지난해 보다 2배가량
늘어나는등 신용카드 사용이 빠른 속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비씨카드가 지난
1월 1~27일까지 금액대별 카드 승인내역을 조사한 결과, 2만원 미만의
사용건수가 1백57만4천2백2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만2백85건에 비해 무려 99.2%나 증가한 것이다.

또 2만~5만원까지의 사용건수도 5백30만여건으로 81.2% 늘어나는등 소액건
수의 증가세가 뚜렸했다.

반면 20만~30만원, 30만원 이상의 고액 사용건수 증가율은 50%선에
머물렀다.

이명호 BC카드 홍보팀장은 "국세청의 신용카드 복권제와 함께 수퍼마켓
재래상가등에서 가맹점이 많이 늘어난게 소액 사용 증가의 큰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특히 오는 26일 국세청의 복권제 첫 추첨이 실시돼 최고 1억원의
당첨자가 탄생될 경우 소액건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 복권제는 같은 10만원을 사용한 회원이라도 1만원짜리 10번이면
10회의 추첨기회가 있지만 10만원짜리 매출전표의 경우 한번의 기회만
주어지는등 소액 사용 유도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카드회사들이 복권식 카드상품을 새로 내놓거나 자사 회원이 국세청
추첨에 뽑힐 경우 1억~5억원의 별도 보너스를 주기로 하는등 복권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소액 사용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의 신용카드 권장 시책에 따라 전반적인 신용카드 사용실적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LG캐피탈의 경우 지난 1월 LG카드의 승인금액(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합계)
이 2조7억원으로 지난해 1월의 6천7백4억원에 비해 1백98%나 증가했다.

또 국민카드는 1조8천1백61억원으로 1백15.8%, 외환카드는 1조3백억원으로
87.1% 증가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