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 돌입 이후 2년간 동결됐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비가 올해 크게 오른다.

전경련은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총액 기준으로 27% 가량 증액키로 하고
오는 17일 총회 승인을 거쳐 개별 회비 등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전경련 예산은 회비로 걷는 일반 회계와 사외 협력기금, 건물 임대료
등으로 구성된 특별 회계로 각각 구성돼 있다.

전경련은 지난해의 경우 예산이 고갈돼 별도 편성된 준비 기금에서 임시로
끌어다 쓰는 등 예산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5대 그룹이 그룹당 연 평균 25억원 이상씩을 내는 등 전경련 예산의 거의
대부분을 분담해 왔다.

그러나 대우가 지난해부터 회비를 거의 내지 못했고 SK도 분담금을
줄여 회비 부담이 가중돼 왔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증액된 예산 부분은 회원사들에 가능한 한 골고루
분담토록 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과 벤처 기업들의 영입을 늘리는 등 회비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비가 인상될 경우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의 분담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지난 한해 쓴 전경련 예산은 부설 한국경제연구원 예산을 제외하고도
일반회계 1백14억원, 사외협력기금 명목 70억원 등을 포함해 2백억원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