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대입 합격자들이 상위권 대학으로 연쇄 이동해 중하위권 대학에
대규모 미등록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지난 1-2일 신입생 합격자 등록을 받은 결과 합격자 4천7백86명
가운데 91.39%인 4천3백74명이 등록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등록률(90.86%)보다 다소 높은 것이다.

서울대는 결원을 채우기 위해 4일 1차 추가합격자, 9일 2차 추가합격자,
18일 최종 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와 47% 정도의 복수합격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연세대와 21%의
복수합격자를 낸 고려대의 경우 등록률이 높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중하위권
대학으로 여파가 확산될 전망이다.

연세대는 4천7백52명의 합격자 가운데 2일까지 65.7%가 등록, 작년 이틀째
등록률 63.4% 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1차 최종 등록률은 지난해의 79.33%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는 4천1백80명 가운데 2일까지 3천1백12명이 등록해 75%, 한양대
74.40%, 한국외국어대 56.9%의 등록률을 각각 나타냈다.

이밖에 숙명여대 76%, 중앙대 64%, 동국대 55%, 단국대 58.9%, 숭실대 50%,
세종대 48% 등 중위권 대학들이 40-70%대의 저조한 등록률을 나타냈다.

이는 상당수 합격자들이 상위권 대학으로 진로를 바꾸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대부분의 대학들은 설연휴중인 4일 1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하고
개별통지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수험생들이 반드시 개별적으로 합격여부를
문의, 등록일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