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년 7월 창립
<> 95년 11월 15쌍 합동결혼식
<> 96년 5월 베트남 적십자사와 병원설립 계약
<> 96년 10월 민딘성 퀴논 진료소 개설
<> 99년 5월 하남성 고아원 후원및 장학금 지급
<> 99년 7월 한국문화교류단 베트남 방문 및 공연
<>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영의도동 43 미원빌딩 1402-4호
<> 전화 : (02)780-9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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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참전국의 하나로 베트남에 대해 보이지 않는 빚을 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한인 2세, 소위 말하는 "라이따이한"
문제다.

1975년 베트남 사회주의정부에 의해 사이공이 함락될 때 한국군은 철수했다.

그러나 그들이 그곳에 남겨 둔 한인2세와 그 어머니들은 적군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갇히거나 산속에 숨어 살아야 했다.

한국에 있는 미군 혼혈아들이 겪는 고통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이들을 돕기 위해 결성된 모임이 95년 발족한 "한국.베트남 함께 가는
모임", 약칭 코베트(KOVIET)다.

한국이 월남에서 철수한 지 꼭 20년만의 일이다.

냉전시대에 일어난 역사의 쓰라린 상처를 묻고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들 한인
2세를 아버지나라 한국이 돕자는 취지다.

코베트는 한인 2세의 숫자를 적게는 5천명에서 많게는 2만명 정도로 추정
하고 있다.

아버지없이 사회의 냉대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교육은 물론 부실한 식사로
하루하루의 삶을 힘들게 이어가고 있다.

그들의 꿈은 결혼식을 올리고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에 취직해 단칸방이라도
얻어 안정된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코베트는 이들 한인 2세를 모아 함께 결혼식을 올려주는 합동결혼식
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지금까지 95년 7월 15쌍의 합동결혼식을 올린 것을 포함해 모두 70쌍의
결혼식을 주선했다.

결혼식 못지않게 코베트가 심혈을 기울이는 또 하나의 사업은 진료사업이다.

96년 10월에 민딩성 퀴논에 진료소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그해 민딩성
카슨, 칸팀에 잇따라 진료소를 열었다.

민딩성은 월남전 당시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나병환자가 많고 고엽제
후유증이나 풍토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속출하는 지역이다.

현재 코베트의 회원은 모두 7백여명으로 김종철 연합뉴스사장과 신병원장
신영순씨가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거봉인터내셔널 박칠구사장 등 14명이 이사로 코베트의 업무를
결정하며 적지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코베트의 윤효정 간사는 "베트남에 있는 한인 2세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고 한국이 베트남전쟁을 통해 부와 생산의 기초를 쌓은 것이 사실인만큼
한국은 전쟁으로 불우해진 이들을 도와줄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