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이 초고속 인터넷통신인 ADSL(디지털가입자망)의 호환성 모뎀을
개발했다.

삼성전자 출신 엔지니어들이 작년 6월 설립한 한려기술(대표 최용일)은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프랑스 알카텔 장비나 현대전자 장비 등에 모두 쓸 수
있는 내장형 ADSL모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모뎀은 데이터를 받는 최대 속도가 8.192Mbps로 일반모뎀의 1백46배에
이른다.

또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고 소프트웨어만 변경해 어떤 장비에서도 서비스를
받다는 게 장점이다.

최용일 사장은 "지금은 알카텔 장비로 서비스받던 ADSL가입자가 현대전자
장비로 서비스되는 곳으로 이사가면 모뎀 자체를 바꿔야 했다"며 "그러나
호환성 모뎀을 달면 그런 불편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려기술은 이 제품을 오는 6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 텔레폰용 ADSL모듈 3만대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
로 미주지역에 수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브라질 5만대, 멕시코 1만대 등의 수출계약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36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내년엔 1백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ADSL모뎀은 신광전기통신 토미스 등 국내 일부 벤처기업들에 의해 개발
됐다.

그러나 아직 양산단계엔 들어가지 못했다.

때문에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ADSL서비스 업체들은 모뎀을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한편 한려기술의 최용일(33)사장을 비롯해 류중렬(39)개발실장 등 4명의
핵심 기술인력은 모두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02)556-3385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