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인 외르크 하이더 당수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자유당과 보수계
인민당이 제휴한 연립정부가 토마스 클레스틸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4일 출범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극우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고
국제사회는 외교단절에 나서는 등 후유증이 심화되고 있다.

클레스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 지난 3일 새 연립정부를
승인했으며 볼프강 쉬셀 인민당 당수가 새 연정의 총리직에 임명됐다.

하이더 당수는 내각에서 아무 직책도 맡지 않았으나 자유당은 수잔
리스파서 부총리외에 재무 법무 국방 사회 건설 등 5개 주요 장관직을
차지했다.

연정 출범과 함께 유럽연합(EU)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와 외교관계
단절등 전례없는 제재조치에 착수했다.

핀란드는 연정 출범 직전 오스트리아와 관계를 공식 중단했다고
발표했으며,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 외무부도 외교접촉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은 오스트리아 주재 미대사를 일시 소환하는 한편 오스트리아와
접촉을 제한키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대사를 소환한데 이어 하이더의 이스라엘 방문을 금지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는 연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5천여명의 시위대는 5일(현지시간)인민당 당사로 진출, 병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했다.

이 과정에서 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이더 자유당 당수는 젊은 시절부터 나치를 찬양해온 인물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