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보험 건설 등 대표적 대중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금융주와 건설주는 작년 1년 내내 ''대표적 왕따주''로 꼽혔었다.
특히 대우사태 이후 증권 은행주는 끝모를 심연으로 추락하는 형국이었다.
이런 금융주가 최근 힘찬 반등을 지속하고 있다.
건설주의 움직임은 금융주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건설주가 그리는 상승 궤적은 이전의 움직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인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금융주와 건설주의 상승 움직임을 시장수급사정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했다.
정보통신주의 조정, 코스닥시장의 나약함 등에 실망한 ''개미''들이 대중주에
다시 몰리다보니 일시적 반등을 시도했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약간 다르다.
건설주는 몰라도 금융주에 대해선 특히 그렇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금융주를 2월 장세를 짊어질 주도주로 지목하고 있다.
대우채가 편입된 수익증권 환매비율 확대가 무사히 넘어가고 시장금리가
하향세를 보이면 작년에 그랬듯이 증권주를 필두로 한 금융주가 장세 반전을
이끌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 2월 장에서 주목해야 할 증권주 =증권주는 지난 98년말 장세반전을
이끈 주역이다.
지난 4월 화려한 금융장세를 열어 젖힌 주인공이기도 하다.
증권업종의 최고 지수는 3,686.0.작년 4월27일의 기록이다.
증권업은 그후 내리막길에 접어 들었다.
정보통신주에 주도권을 넘겨준채 비상의 날개를 접어야 했다.
특히 대우사태가 터진이후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추락해야 했다.
지난 1월20일 업종지수는 1,759.75.작년 4월의 최고수준에 비해 52.3%나
하락했다.
증권주는 그러나 1월하순부터 힘찬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일 종가는 2,355.91.지난 1월20일 장중저점에 비해 무려 33.8%나
상승하는 폭발력을 내보였다.
이처럼 증권주가 시세를 분출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에서다.
대우채 환매확대를 무사히 넘김에 따라 "대우사태"란 질곡에서 빠져나온게
첫번째다.
그동안 낙폭이 너무 과대했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특히 사상 최대의 이익이 예상되는 오는 3월 결산을 앞두고 배당투자의
매력도 부각됐다.
조병문 현대증권 과장은 "금리가 하향안정화되면 증권주가 먼저 반등하는게
관례"라며 "환매확대가 원활히 마무리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
이 크다"고 진단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증권사들이 99회계연도(99.4.1~2000.3.31)에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리는데 이어 2000회계연도(2000.4.1~2001.3.31)에도 순익이 50%이상
증가하는 호황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는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대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돼 단기 배당투자도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 연중 관심을 가져야할 은행주 =따지고 보면 은행주만큼 장기소외주도
없다.
작년에도 금융구조조정과 대우사태의 와중에서 밑바닥을 헤매야 했다.
은행업종 지수는 작년 7월12일 293.50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작년12월8일엔 139.99로 다시 추락하고
말았다.
그런 은행주가 지난 1월26일부터 꾼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일 종가는 163.72를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주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역시 금융시장안정이 첫번째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우사태의 질곡에서 벗어나는데 힘입어 저가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쌓아 재무건전성이 좋아진 것도 주효했다.
따라서 은행주의 상승세는 2월중 지속될 공산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은행주에 대한 관심은 연중내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올해는 제2의 은행구조조정이 예고돼 있다.
자발적인 합병이 나올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권간 업무영역확대,금융지주회사설립 등이 어우러지면 은행주는
새로운 테마주를 형성할 공산이 크다.
이는 세계적 현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단기투자뿐만 아니라 총선이후를 겨냥한 중기 투자가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은 이와관련, 상장 13개 은행의 평균 주가는 50%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선별 대응해야할 건설주 =건설주에 투자한 사람들만큼 눈물을 흘린 사람
도 드물다.
건설주 업종지수는 작년 7월12일 227.99까지 올랐다.
그러나 줄곧 미끄러져 지난 1월21일엔 86.66까지 하락했다.
그뒤 등락이 있었지만 지난 2일엔 102.71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주가 금융주만큼 시세를 내기는 힘들다고 진단한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도 부동산경기가 제자리인데다 건설경기의 회복세도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보급률이 거의 90%수준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와
같은 건설경기활황은 없을 것으로 분석한다.
그렇지만 건설주의 낙폭이 실적에 비해 과다했던 점을 감안하면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LG건설 두산건설 등 대형사와 동아건설 등 재료보유주
위주로 투자할 경우 상당한 수익률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