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세계 1위의 제철 및 제강회사다.

지난 1998년 조강생산 실적에서 신일본제출을 제치고 당당히 선두로 올라
섰다.

생산량은 포철이 연 2천5백만t, 신일본제철이 2천4백만t이었다.

그전까지 포철은 2위에 머물렀었다.

포철은 68년 설립됐으며 73년 제철소 1기 설비가 준공됐다.

연산 1백3만t의 조강능력이었다.

85년에는 연산 2백70만t 규모의 광양제철소 1기 설비를 준공했다.

88년에는 기업을 공개해 국민주 1호의 공기업으로 변신했다.

94년에는 미국 뉴욕증시에 해외 DR를, 95년에는 런던증시에 해외 DR를
상장시켜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누가 뭐래도 포항제철은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주다.

탄탄한 재무구조에다 지난해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포철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가격은 국내 주식가격보다 20~30%정도
높게 형성돼 거래될 정도로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정보통신주다 인터넷주다 해서 시장의 선호주식이
급격하게 바뀌는 분위기다.

지난주중 포철은 현대전자에 밀려 싯가총액 5위권 밖으로 밀리기도 했다.

향후 민영화 일정과 현안, 막대한 순이익의 활용등 "전통적 굴뚝주"인
포철의 변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철의 황태현 재무담당 상무로부터 궁금증을 풀어봤다.

-민영화의 구체적인 일정과 현안은 무엇인가.

지난해 민영화를 소재로 주가가 16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민영화 일정이 늦어지면서 13만원대로 밀려버렸다.

"지난해 12월초 산업은행이 보유중인 9.84%의 포철주식 매각이 유찰돼
민영화 일정이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다.

민영화는 산업은행과 정부가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민영화후 소유구조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데.

"산업은행 지분이 매각되면 현재 30%인 외국인투자한도가 폐지될 예정이다.

정부가 약속한 사항이다.

다만 산업은행 지분이 매각된다 해도 동일인 지분소유한도인 3%는 오는 2001
년말까지 유지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설비투자완료로 감가상각비가 줄어들어 이익이 더욱 늘어나는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대규모 장치산업인 철강업의 특성상 향후 설비경쟁력을 위해 투자가
계속돼야 한다.

매년 1조3천억원 수준의 감가상각비가 예상된다.

이익수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규모를 늘릴 계획은 없는가.

"지난해 순이익은 1조5천6백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A)은 무려 52.7%에 달한다.

올해의 경우 제품판매량이 지난해보다 80만t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세기통신 지분과 SK텔레콤 지분교환에 따른 특별이익등으로 올해
약2조6천억원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올해 35%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며 중간배당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 시장의 흐름은 정보통신, 인터넷주 위주로 바뀌고 있다.

엄청난 이익과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해 포철이 어떻게 변신할지
초미의 관심사인데.

"벤처기업지원을 위해 벤처투자 전문회사인 포스텍기술투자를 설립, 현재
35개사에 투자및 융자지원을 하고 있다.

향후 벤처캐피털 사업을 한층 확대할 예정이다.

신사업 진출이 가능한 분야에는 직접 투자할 방침이다.

포항공대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는 생명공학분야를 벤처기업화할 필요가 있을
경우 창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 설립일 : 1968년 4월 1일

- 상장일 : 1988년 6월 10일

- 업종 : 제철 및 제강

- 소속부 : 증권거래소 1부

- 결산기 : 12월

- 주요 주주 : 산업은행 20.90% 중소기업은 6.30%

- 감사의견 : 적정(안진)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