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은 지난 1990년대초까지 우수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계열사들
의 수출입 관련업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그룹의 대외창구로 기능해 왔다.

국내 최상위수준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등 자금조달
기능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90년대중반 이후 매출의 대부분이 계열사에 치중돼 있는 자생력이
취약한 매출구조, 외형에 비해 취약한 수익성,컴퓨터 네트워크의 보급 일반화
에 따른 정보력의 상대적 약화 등으로 종합상사의 입지는 점차 위축되는 모습
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상사도 무역업무가 주력이고 아직까지 관계사 수출대행 비중이 높아
독립적 수익기반 확보가 미흡한 상황이다.

또 인터넷사업 등 신규수익사업의 경우에도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요인과 함께 지난해 중반 이후 진행된 양극화 장세로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다.

현대상사가 속해있는 도매업종도 대표적인 소외업종으로 지난해 6월말이후
지난달말까지 주가가 39%나 하락했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의 6.7% 상승과는 대조적이다.

현대상사는 IMF체제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네차례에 걸친 대규모 유상
증자를 단행했다.

자본금은 97년말의 1천8백15억원에서 현재 3천6백50억원으로 늘어났다.

유상증자 실시로 늘어난 주식수는 모두 5천2백만주에 달해 신주발행에
따른 수급구조 악화도 동사 주가하락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회사는 또 인터넷사업 등 e-비즈니스로의 수익원 다변화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돼 다른 종합상사에 비해 낙폭이 더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현대상사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요인으로 주가상승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우선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대행매출 수수료율 인상을 관계사와 논의중이다.

인상 폭이 문제이지 일정 수준의 인상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대행매출 수수료의 인상으로 2000년 현대상사의 매출총이익률은 0.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0.14%포인트나 증가하는 것이다.

현대그룹의 기아자동차 및 LG반도체 인수의 수혜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99년 기준 전체매출의 88%가 관계사 대행매출로 추정되는데 기아자동차
및 LG반도체 인수로 인한 매출증대효과는 99년의 4조원에서 2000년에는
7조3천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00년에 매출증대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반도체 및 자동차 경기회복
에 따른 수출증가 및 판매단가회복, 그리고 99년에는 LG반도체의 법적인수가
7월1일부로 완료된데 따라 반도체 매출이 7월부터 계상됐으나 2000년에는
1년 수출분 모두 매출에 계상되기 때문이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점도 상승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회사는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독립적 수익원 확보를 위해 활발한
자원개발사업을 벌여왔다.

이외에도 현재 수익성 검토가 진행중인 페루유전 및 카타르 라스 라판 LNG
사업 등을 비롯해 세계각지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 사업분야에도 적극 진출해 기업간 전자상거래등 다양한
사업영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상사는 2000년도 사상최대 이익시현이 예상되고 각종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이 확실시된다.

따라서 2000년 적정주가는 과거 평균수준 이상에서 형성돼야 한다는 판단
이다.

적정주가는 2000년 예상실적에 PER 16.2배(8천3백90원) 및 EV/EBITDA
7.0배(8천1백10원)를 감안한 8천2백50원으로 제시한다.

< 김학균 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 hkkim@shcyber.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