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먼저 걸어갔던 길은 사양합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분야를
개척해 이동통신업계의 선두주자가 되겠습니다"

영우통신의 우병일 사장.

소출력 무선호출 송신기, 레이저 중계기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전념하는 벤처기업인이다.

현재 한솔엠닷컴이 사용하는 중계기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영우통신은 CDMA
(부호분할다중접속)용 무선통신 중계기를 생산하는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다.

하지만 우 사장은 단순한 중계기 개발업체로 머물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그의 최종목표는 IMT-2000(차세대영상 이동전화)용 기지국 시스템을 만들어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업체의 1인자가 되는 것.

우 사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 80학번이다.

졸업후 삼성전자와 ETRI에서 국산교환기 개발을 7년간 맡아왔다.

무선분야의 시장가능성을 높게 본 그는 지난 1995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영우통신을 설립했다.

영우의 첫 작품은 지난 1996년 개발한 무선호출기 기지국 장비.

나래이동통신과 서울이동통신에 2천여대를 납품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유선통신만을 다뤄왔던 그가 무선분야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해 주위에서
다들 놀랐다고.

이듬해부터 지하중계기 개발을 시작으로 광중계기 초소형중계기 택내형
중계기 레이저중계기 등 다양한 PCS용 중계기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레이저중계기처럼 이동통신 사업자의 구미에 꼭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의 작동원리는 기지국과 중계기에 각각 1대씩 설치한 레이저 기기를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것.

이동통신사업자는 광중계기를 사용할 때와 달리 회선임대료를 한푼도 낼
필요가 없다.

회사측은 "지금까지 한솔엠닷컴에 레이저중계기 1백대를 공급했다"며
"일본의 대표적 이동통신업체인 IDO와의 수출계약 체결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최대의 정보통신관련 전시회인 "99컴재팬"에도 레이저중계기를
선보여 NTT도코모 DDI 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우 사장은 "레이저 기술은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LAN(근거리
통신망) ATM(초고속교환기) 등과 연결시키는 네트워크 전송장비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백20억원 매출에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직원의 절반이 R&D(연구개발)전문인력인 영우통신은 최근 국내 정보통신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0342)703-7118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