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정계에 "우먼파워"가 거세다.

핀란드와 일본에서 각각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과 지사가 탄생했다.

핀란드의 타르야 할로넨(56) 사민당 대통령후보는 지난 6일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에스코 아호(45) 전총리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같은 날 일본 오사카부 지사선거에서는 자민당을 비롯해 모두 5개당의
추천을 받은 오타후사에(48.여.무소속)후보가 아지사카 마코토(공산당)
등 다른 3명의 후보를 물리치고 지사로 당선됐다.

두 사람은 관료 출신으로 행정경험이 풍부하다.

현재 외무장관인 할로넨 대통령당선자는 공무원과 의원직을 거쳤으며
오타후사에 지사 당선자는 오카야마현의 부지사를 지냈다.

지난해에는 파나마에서 미레야 모스코스(54)가 첫 여성대통령으로 선출돼
파란을 일으켰다.

라트비아에서는 바이라 비케 프라이베르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며 동유럽
최초의 여성 국가원수가 됐다.

뉴질랜드에선 헬렌 클라크가 사상 두번째의 여성 총리가 됐다.

스리랑카는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모두 여성이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대통령은 94년 취임한 여성 대통령이고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 총리는 대통령의 어머니다.

지난 97년 당선된 매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과 96년 6월 선출된
방글라데시 최초의 여성총리인 세이크 하시나 와제드(53)까지 합치면 현직
여성국가원수나 정부수반은 8명에 달한다.

이와함께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으로 지난 97년에 취임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나 뉴욕주 상원의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미 대통령
부인도 정치권 우먼파워의 대명사다.

프랑스 제1야당인 공화국연합(RPR)의 미셀 알리오 마리 당수도 여성이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54) 인도네시아 부통령과 소냐 간디(53) 인도
국민회의당 총재, 아지자 완 이스마 일(48) 말레이시아 야당 지도자,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53) 필리핀 부통령, 미얀마의 야당투사 아웅산
수지(54)여사등 아시아 여성정치인들도 돋보인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