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급등세를 타고 거래소시장의 "벤처기업 지주회사"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벤처기업 지주회사란 다수의 코스닥등록 기업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거나
등록전인 프리(Pre)코스닥기업에 대한 투자지분을 많은 회사를 일컫는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던 삼보컴퓨터 메디슨
다우기술 KTB(한국종합기술금융)등 이른바 벤처기업 지주회사들이 최근
급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뒤따라붙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자 삼보컴퓨터등 4개 종목
역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보유지분에 대한 평가이익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두루넷(삼보컴퓨터 지분율 9.95%)을 비롯해
TG벤처(구 개발투자) 싸이버텍홀딩스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삼보컴퓨터는
최근 4일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등록 기업인 TG벤처와 싸이버텍홀딩스는 이날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 자회사인 e-머신즈가 나스닥등록을 앞두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흥 벤처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는 메디슨도 4일 연속 강세행진이다.

메디슨은 코스닥등록기업인 메디다스 비트컴퓨터 한글과컴퓨터 바이오시스
등의 지분 6-39%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4개종목은 이날 일제히 상한가였다.

메디슨은 또 올해중 등록예정인 무한기술투자 프로소닉 웰슨엔도테크의
주요주주로 코스닥기업 활황의 최대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틀째 메디슨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다우데이타시스템 엘렉스컴퓨터 키움닷컴(증권사)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다우기술 역시 4일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3만원대를 넘었다.

다우기술은 연초 4만4천8백원에서 지난달 27일 2만1천7백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벤처캐피털회사인 KTB(한국종합기술금융)은 외국인 매수세를 동반하며 최근
5일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TB는 현재 한통프리텔 한아시스템 LG홈쇼핑등 우량 코스닥등록기업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벤처기업 지주회사의
강세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날 우량 코스닥종목이 대부분 상한가까지 치솟자 대체종목으로
거래소시장의 벤처기업 지주회사로 매수세가 몰렸다고 시장참여자들은
전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