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금융연구소 IIF(Institute
for International Finance)가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를 16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IIF가 지난해 10월 전망한 1백억달러나 한국 정부의 올해 전망치
1백20억달러를 훨씬 상회한다.

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IF는 최근 낸 "신흥시장경제로의 자본이동"
보고서에서 한국은 지난해 2백5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입증가와 원화절상 등으로 흑자규모가 1백60억달러 수준
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는 <>경기회복과 규제완화에 따른 직간접
투자증가와 <>단기무역 신용확대와 외채 조기상환에 따른 지급수요 감소로
1백10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IF는 아울러 아시아와 남미, 동유럽, 아프리카 등 전세계 31개 신흥시장
경제의 경상수지는 지난해 80억달러 흑자였으나 올해는 1백60억달러의 적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국가들의 민간자본 순유입은 올해 1천백억달러 수준에 이르러
지난해 대비 2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IF는 이어 신흥시장경제로의 자본유입은 선진국 금융시장의 동향에 의해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의 주가폭락이나 금리,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는 신흥시장으로의 자본유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
했다.

아울러 당분간 신흥시장경제에 심각한 금융위기는 없을 것이나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면서 각국은 구조개혁과 건전한 거시경제정책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김병일 기자 kb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