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4일간의 순매도행진을 멈추고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1일이후 4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그러나 7일엔 다시 대규모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바이 한국(Buy Korea)"기조엔 변화가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동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미국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10엔이하로 약세를 보이면
일시적이나마 다시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외국인 매매추이 =외국인들은 작년 한햇동안 1조3천3백33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작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순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한햇동안 증권투자를 위해 외국인들이 국내에 순유입한 돈도 51억9천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1월에도 15억8천만달러가 증권투자를 위해 국내에 순유입됐다.

이상기류가 생긴 것은 지난달 31일부터다.

지난달 31일 외국인들은 3백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순매도행진은 설연휴 직전인 지난 3일까지 4일 연속 지속됐다.

이 기간동안 순매도규모는 2천99억원.

그러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7일 외국인들은 8백48억원의 주식을 순매수,
4일간의 순매도 공세를 멈췄다.

<>4일연속 순매도 배경=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엔화약세.

미국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달러화자산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팽배했고
이러다보니 작년 강세기조를 유지하던 엔화가치도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한국의 원화가치도 약세를 보일 우려가 높아졌다.

이로 인한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또는 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자금이
나타나다보니 순매도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국제반도체값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집중돼 있다.

외국인들은 작년 12월과 지난 1월중 두 회사 주식을 무려 2조6천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반도체값이 하락함에 따라 두 주식을 매물로 쏟아냈다.

이밖에 주식양도차익 과세논란, 1월중 무역수지 적자등도 일시적 순매도를
야기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외국인 매매전망=대부분 전문가들은 엔화추이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삼위 LG증권조사역은 "외국인들은 이달초에도 코스닥종목에 대한 순매수
규모를 늘린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로미뤄 보면 외국인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시각은 변한 것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종우 대우증권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만큼 당분간 시장변수에 따라 순매도와 순매수를 반복할 전망"이라며
"특히 엔화약세 추이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