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문을 여는 제3시장의 거래방식이 가격과 수량이 일치해야만
매매를 성사시키는 완전상대매매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가격이 갖더라도 동일한 수량을 찾기위해 수십건의
호가를 뒤져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코스닥증권시장(주) 관계자는 "당초 제3시장 운영규정초안대로 가격만
같으면 거래가 되도록 하는 전산시스템을 개발했으나 금감원이 최근 전산
시스템 변경을 고집해 이같은 방식으로 바꿔 전산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증권시장(주)와 증권업협회의 거듭된 재고요청에도 불구,
금감원은 상대매매의 근본취지를 생각하면 가격과 수량이 모두 동일할 때만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같은 종목에서 가격과 수량을 모두 맞추기란 사실상
쉽지 않아 완전상대매매방식이 제3시장의 거래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제3시장의 하루호가 처리건수가 8만건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매방식의 변경은 불필요한 호가수정을 양산시켜 전산망에도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용어설명 ]

<>완전상대매매란=경쟁매매방식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예를들어 8천원에 1천주 사자주문과 7천5백원에 7백주 팔자주문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경쟁매매방식을 취하고 있는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증권시장에선
7천5백원에 7백주가 거래되고 3백주는 사자주문(8천원)으로 남는다.

하지만 제3시장에선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맞지 않아 거래가 안된다.

사자와 팔자의 가격이 8천원으로 같을 경우에도 물량이 달라 매매가 되지
않는다.

사자와 팔자의 가격및 물량이 일치해야 거래가 성사시키는게 완전 상대매매
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