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유니텔에 접속하고 " go FIL "을 누르는 것으로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내가 유니텔 패션 동호회 "패션 인 러브(FIL)"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8년
1월.

의상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으로 패션에 대한 열정만 가득할 때였다.

FIL도 그때 막 생긴 소규모 동호회로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이뤄진
모임이었다.

각종 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나는 정기모임에 1회 참석하고 한달에 25회
이상의 글을 게시해야 정회원의 자격이 주어지는 FIL에서 한달만에 정회원이
됐다.

그 당시 패션이란 것에 나의 열정을 바쳤지만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길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더욱 FIL 활동을 열심히 했다.

FIL에는 나보다 먼저 패션을 공부한 사람들이 있었고 패션계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셨다.

나에겐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는 곳이었다.

FIL에서는 "Fashion Is Passion, 패션을 즐기며 공부한다"라는 취지로
라이프 스타일 속에 묻어나는 패션의 모든 것들을 즐기며 공부한다.

이런 FIL의 취지 덕분에 패션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던 나는 패션계에
종사하는 FIL 회원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었다.

인터넷 패션 쇼핑몰 지엔느 (www. sienne. com) 를 기획.운영해서인지
요즘 패션에 대한 막연한 열정만으로 이 세계에 뛰어들려는 많은 분들로부터
문의 메일을 받곤 한다.

그럴 때마다 물론 FIL로 오셔서 마음껏 활동하시라고 답을 한다.

내가 지나왔던 길들을 밟고 있는 그들에게 정으로 엮어진 FIL을 스스로
느끼게 하고 싶어서다.

모든 동호회가 그렇겠지만 특히 FIL은 스스로 활발한 활동을 해야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다.

FIL은 1997년 11월에 탄생해 만 2년을 갓 넘겼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정기모임을 갖는다.

정기모임의 경우 홀수 달에는 패션을 공부하고 짝수달에는 테마를 가지고
패션을 즐긴다.

패션마케팅 섬유소재 패션사진 코디 등 4개 소모임이 있고 현재 4천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벼룩시장 행사와 함께 힙합 동대문시장 테크노 미술관 패션쇼 번개 등
다양한 테마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일년에 두번씩 여는 벼룩시장에서 생기는 수익금은 사회봉사 활동에
쓰고 있다.

2000년을 맞이해 더 다양한 패션 장르들을 공부하고 경험하려고 한다.

올해는 세미나집을 발간하며 홈페이지도 개설할 예정이다.

FIL은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열정을 내뿜는 공간이다.

패션이 더욱 각광받는 시대 21세기를 맞아 더욱 패션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FIL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대표시삽 최효진(ID:bims)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