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산유국들이 원유를 증산토록
설득하고 있으며 전략석유비축분을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이 6일 밝혔다.

이에 앞서 세계은행은 올들어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하반기에는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데스타 실장은 이날 TV 시사프로에 출연,전략석유비축분을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현재 미국 법에 허용돼 있는 대안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이 이미 주요 산유국을 접촉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멕시코를 조만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리처드슨 장관은 5일 "고유가를 우려하고 있으나 유가
하락은 정치적 고려나 인위적 메커니즘이 아니라 순수한 경제논리에
따라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석유비축분이 실제 사용된 것은 지난 91년 걸프전때 뿐이었다.

한편 세계은행 에너지 전문가인 셰인 스트레잇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회의에서 감산정책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4월부터 여름에 대비한 석유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높은 유가 부족한 재고 강한 수요가 복합작용을 일으켜 OPEC의
증산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은 내달 27일 총회를 열어 원유감산정책의 연장여부를 결정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