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독일 검찰은 헬무트
콜 전 총리 시절 1억4천만마르크(약 8백40억원) 이상의 뇌물이 수수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바이에른주 아우크스부르크 검찰청의
라인하르트 네메츠 검사는 "지난 91년 사우디아라비아에 독일 탱크
36대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2천4백만마르크의 리베이트가
지불됐으며 동독 정유회사 로이나를 프랑스국영 정유회사 엘프 아키텐에
매각하면서 1억2천만마르크의 커미션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네메츠 검사는 당시 독일 국내담당 정보기관 책임자였던 루트비히
홀거 팔스가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를 통해 군수업체로부터 4백만마르크를
받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찰은 콜 전총리가 계속 기부자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추가 혐의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추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로이나 정유 사건은 관련 서류가 의도적으로 폐기돼
증거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