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감산 이행률이 급락, 유가하락요인이
되고 있다.

작년 12월에 86%이던 OPEC의 감산이행률이 지난 1월에는 74%로 크게 떨어
졌다고 미국의 경제뉴스전문그룹인 다우존스가 7일 밝혔다.

11개 OPEC회원국중 이라크를 제외한 10개국의 전체산유량이 작년 12월 하루
2천3백58만배럴이었으나 지난달에는 2천4백10만배럴로 늘어났다.

이는 재정적자 상태인 대부분의 산유국들이 고유가에 현혹돼 산유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같은 산유량 증가로 미서부텍사스중질유(WTI)등 국제유가는 이날 배럴당
20센트가량 떨어졌다.

지난달 세계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하루 7백43만8천배럴의
산유쿼터를 크게 웃도는 하루 7백62만~7백92만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
졌다.

OPEC회원국들은 유엔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라크를 제외하고 지난해
감산합의에 따라 올 3월말까지 하루산유량을 4백31만6천배럴 줄이기로 돼
있다.

한편 석유전문잡지인 중동경제조사(MEES)는 오는 3월 27일 빈에서 열리는
OPEC총회에서 올 2.4분기나 3.4분기부터 산유량을 소폭 늘리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박재림 기자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