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은행평가 방식이 재정건전성등
금융펀더멘털 중심에서 온라인 거래등 인터넷경영전략 중심으로 바뀐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무디스의 내부보고서를 인용, 무디스가 앞으로
은행에 대한 신용도 평가에서 금융펀더멘털보다 "인터넷 전략"을 더 중시하기
로 했다고 7일 보도했다.

신문은 무디스의 이같은 평가기준 전환은 은행의 가혹한 구조조정을
야기하는 등 금융산업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과거의 영업방식에 젖어있는 금융기관들은 "마우스를
한번만 클릭하면 되는" 인터넷 영업기반을 가진 금융기관들의 "먹이"가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은 금융기관의 자금흐름 뿐 아니라 금융기관의 약점과 강점을 보다
투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특히 금융기관의 영업지점을 찾는 고객의 수가 급감하면서
이들의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터넷 영업의 급속한 확대로 중소 금융기관들은 갈수록 경쟁력을
상실함으로써 금융업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통폐합 바람을 맞게 될 것
이라고 예측했다.

이에따라 무디스는 금융기관들에게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고, 고객들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인터넷 망을 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무디스는 특히 유럽계 은행들이 감원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계 금융기관들은 심화되는 경쟁과 통폐합 등으로 어느때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과정을 겪거나 이미 겪고 있다는 것이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