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의 환경이 열악해 청소년들의 건강에 상당한 해를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서울시내 소재 게임방 75개소와 초.중.고.대학생
6백15명, 학부모 6백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PC방 이용자 10명중
7명꼴로 "흡연으로 실내 공기가 나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PC방 75개소중 56개소(74.7%)에서는 담배를 판매하고 있었고 내부에서
흡연을 허용한 흔적이 있는 업소도 51개소(68%)에 달했다.

또 청소년들의 29.2%는 PC방 소음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고 24%는 조명이
어둡다고 답했다.

9개 업소(12%)는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자칫 화재 발생 때 대형
사고가 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청소년출입제한
시간(오후10시~오전9시)을 어기고 심야나 새벽에 PC방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청소년도 전체(19세 미만 4백64명)의 45.3%(2백10명)에 이르렀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