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의대 신입생중 여학생 비율이 50%에 육박,
여성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8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의예과 신입생 합격자 1백73명 가운데
여학생이 86명으로 남학생보다 1명 적었다.

정시모집에서는 1백31명중 51.9%인 68명의 여학생이 합격했다.

특차에서는 19명 가운데 9명,고교장 추천전형에서는 19명중 6명,재외국민전
형에서는 4명중 3명이 여학생이었다.

이같이 서울대 의대에 여학생이 많이 들어온 것은 올해 수능에서
수리탐구 영역이 쉬워 상위권 여학생에게 유리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최상위 성적의 남학생들이 컴퓨터공학과 등 벤처관련 학과로
빠져나간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대는 의대 여학생 급증에 대비해 여성 화장실과 기숙사를
늘리기로 하는 등 벌써부터 예비 여의사들을 맞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대 의대의 한 교수는 "70년대에는 의대에 여학생이 1~2명에
불과했다"며 "당장 수업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겠지만 남학생들이
예과와 본과 6년을 마치고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로 갈 때가 되면
병원에 남아있는 수련의 대부분이 여학생이 되는 사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