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On-line) 업체와
오프-라인(Off-line) 업체간 마찰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점들이 가격인하 공세를 펼치면서
대리점 직판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의 영역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기 때문
이다.

양측간 경쟁은 자동차 컴퓨터 가전 상품권 화장품 서적 음반 등 대중성이
높은 제품일수록 치열하다.

일부에서는 공정거래 여부를 둘러싼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
이다.

자동차의 경우 카트레이드 로고스사이버텍 네오플란 등 10여개 온라인
판매점들이 자동차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에대해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 3사 노동조합은 인터넷 자동차 판매상들
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인터넷 판매상의 저가판매전략이 공정거래를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터넷 판매상들의 얘기는 다르다.

최근 자동차 포털사이트를 개설한 K씨는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 할인판매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자양판점인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도 온라인-오프라인 판매점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개장한 인터넷 쇼핑몰인 TM플라자가 컴퓨터 TV등 인기품목의 가격을
10% 인하해 판매하자 입점해 있던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입점 상인들은 자신들이 구축해 놓은 테크노마트 이미지를 TM플라자측
이 임의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가전대리점들은 한솔CSN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할인판매에 대해 원성을
표시하고 있다.

전자대리점인 하이프라자 사당점 박상근 점장은 "기존에는 대리점간 가격차
가 1~2%에 불과, 특별한 가격경쟁이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인터넷쇼핑몰의
등장으로 인해 가격인하 경쟁이 촉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은 일반 대리점에 비해 대량구매가 가능
하기 때문에 판매가격을 낮출수 있다"며 "그렇지만 기존 대리점들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적 화장품 상품권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점연합회는 작년말부터 "도서정가유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달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알라딘 와우북 등 인터넷 서적할인점들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대여섯개의 인터넷 쇼핑몰이 있는 화장품과 상품권도 기존 유통업자들과
인터넷상인들간 마찰이 빈번하게 야기되고 있다.

< 조일훈.최철규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