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민주당은 8일 총선 공천 신청자는 비공개 1백28명을 포함, 모두
1천41명으로 평균 4.6대1(2백27개 선거구 기준)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텃밭인 호남과 상대적으로 강세지역인 수도권에 후보가 대거 몰린 반면
영남권에서는 출마 희망자가 없는 곳이 발생하는 극심한 지역편차를
보였다고 민주당은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3개 선거구에 1백33명이 몰려 10.2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전북이 9.9대1로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은 서울이 4.3대1, 경기 3.4대1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청권은 대전 4대1, 충북 3.5대1 등이다.

이에 비해 영남권은 울산이 미달된 것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평균 2.5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경북이 2.9대1이었고 경남 2.6대1, 부산은 2.3대1에 머물렀다.

개별 선거구 중에는 통합대상 지역인 전북 고창 부안이 17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남 여수가 15대1, 전북 완주.임실과 전남 화순.보성
그리고 나주가 각각 14대1로 본선보다 힘든 예선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실세가 버티고 있는 장흥 영암(김옥두 사무총장)등 일부 지역은
신청자가 없거나 한두명만이 도전장을 내는 "실세 기피현상"이 두드러졌다.

영남권의 경우 울산이 5개 선거구중 중구, 북구, 동구 등 3개 선거구에
신청자가 없었고 대구 중구와 경북 군위.의성도 공란으로 남아 높은
지역벽을 실감케했다.

출사표를 던진 인사중에는 경제계 인사도 적지않다.

장영신 애경그룹회장이 구로을에 신청을 했고 곽치영 전데이콤사장은 경기
고양 덕양에 도전장을 냈다.

이강봉 금호그룹상무는 전북 고창 부안, 전수신 전삼성라이온스 사장 수원
팔달, 이승엽 삼환컨설팅대표는 안양 동안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또 변형 전 한국투자신탁사장이 광주 북을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상철
한통프리텔사장은 성남 분당에 비공개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인사로는 강봉균 전 재경장관이 성남 분당, 최동규 전동자부장관 서울
노원갑, 최홍건 산자부차관은 경기 이천에 각각 도전장을 냈다.

배선영 전재경부 서기관은 서울 서초갑을 택했다.

김한길 전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은 성동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인근 지역구로
옮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천신청에는 기존 정치인에 대한 시민단체의 낙천 낙선운동의
바람을 타고 386세대들도 대거 도전장을 냈다.

공천신청자중 30대가 12.2%, 40대가 32.6%로 절반에 육박하는 게 이를
말해준다.

< 이재창 기자 leejc@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