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또다시 하루기준으로 사상최대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주문을 받고 있는 증권사 국제영업부 관계자들은 미국계뿐만 아니라
유럽계 중장기투자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8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1천9백3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고 4백64억원어치를 팔아 1천4백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3일 하루기준 사상최대인 1천1백66억원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데 이어
또다시 사상최대순매수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따라 2월중 외국인 순매수규모는 모두 3천6백86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1천9백5억원규모의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은 최근들어 단기투자자금이 아닌 중장기투자자금이
코스닥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아시아 첨단기술주에 투자하는
대형펀드들이 포트폴리오에 코스닥 대표종목을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NG베어링증권은 최근 아시아 포트폴리오 편입종목으로 삼성전자
한국통신 등 상장종목외에 한글과컴퓨터의 비중을 1.9%로 책정했다.

지난주까지 대우증권 런던 현지법인에 근무했던 서호익 대우증권 과장은
"지난해말 공격적인 미국 투자자들이 코스닥 투자를 시작한데 이어 최근들어
보수적인 유럽계 중장기펀드들이 코스닥주식 매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영국을 대표하는 기관투자가인 S증권 등이 코스닥주식 편입에
들어갔다.

유럽계펀드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시장 투자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서 과장은 "CDMA 반도체 등과 관련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데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리서치자료도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외국인
이 매수강도를 높히고 있다"며 "이는 막연한 성장성이 아닌 기술력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