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에 대한 "개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와 후순위담보채 펀드의 등장으로 배정비율자체가 줄어든데다
각 증권사들이 공모주를 청약할 수 있는 조건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후순위담보채 펀드가 새로 선보이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배정분량은 상장사의 경우 전체의 35%,
코스닥 등록예정기업의 경우 30%로 줄어들었다.

특히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코스닥 공모주의 일반배정물량은
10%나 감소했다.

하이일드 펀드에 이어 후순위담보채 펀드에도 공모주의 20%가 추가로 우선
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일드 펀드에는 10%가 우선배정되고 있다.

여기에다 증권사들이 최근 공모주 청약조건을 점점 까다롭게 조정하는
추세여서 일반투자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LG투자증권은 다음달부터 청약전월 예탁자산이 평균 1천만원이상이거나
거래실적이 5백만원이상인 고객으로 청약조건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현대증권도 월평균잔고 1백만원이상으로 청약자격을 제한할 예정이고 현재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 대신증권도 다음달부터는 일정자격요건을
투자자에게 요구할 계획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공모주 경쟁을 막고 기존 고객들을 배려
한다는 차원에서 청약요건을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일반투자자는 "공모주를 신청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소득
수준이 낮은 서민층"이라며 "배정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청약자격마저
제한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