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선거법 개정에 대해 "의원정수 축소, 여성
후보비율 30% 할당제 도입, 선거공영제 실시, 국회제도 개선,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일정한도 허용 등이 실현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여겨온 1인2표제가 부결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들이 여망해온 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데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선거가 끝난 뒤라도 다시 논의가 돼야 할 사항이라
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민주당도 이날 박상천 총무와 민주당 율사출신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1인1표제가 직접투표를 규정한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될
뿐만 아니라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만큼 위헌이다"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그러나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문제와 관련,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집권당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