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0선을 뚫어라"

증시에 눌림목 현상이 발생했다.

주가 상승에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매물벽.

종합주가지수 960에서 980사이는 "밀집거래지역"이다.

지난해 7월이후 거래된 물량의 21.0%가 이 부근에 몰려있어 적지않은
매물압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증시환경은 어느 때보다 좋은 편이다.

대우채환매라든가, 미국의 금리인상 등 악재라는 악재는 모두 해결된
상태다.

국내 금리도 안정세를 지키고 있다.

외국인도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겉으로 봐서는 주가가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두터운 매물대가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거래분포 =작년 7월이후 거래된 주식물량 가운데 5주중 1주는 960선과
980 사이에서 손이 바뀌었다.

모두 4백72억주가 거래됐는데 이중 99억주가 이 구간에 몰려있다.

"지난 7일과 8일에 지수가 장중 980선을 살짝 넘었다가 미끄러진 것은 바로
이 매물대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이라는 분석이다

980에서 1,000 사이도 꽤 두터운 거래밀집지역이다.

이 구간에서 거래된 물량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0%다.

누적거래량은 61억주.

따라서 1,000선을 돌파하기 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저항력은 =꽤나 강한 저항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전자등 정보통신주와는 달리 작년말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종목이 태반"(대우증권 이연구위원)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주가가 오르면 매물부담을 안게될 종목이 널려있다는 뜻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작년 11월중순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940에서 1,000사이의
박스권에 갇히면서 두터운 매물벽이 형성됐다.

긴 시간을 횡보한 탓에 대기물량을 털어내는데도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과 시점은 =증시에 악재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전문가
들이 많다.

또 정보통신주가 다시 부상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이 늘지않고 있는 대목이 고민이다.

올들어 하루평균 거래량이 3억주가 안된다.

폭발적인 힘을 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최근들어 전장보다 후장이 약한 이른바 "전강후약"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것도 거래량 부족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대우채환매가 완전히
매듭지어지고 옵션만기일이 지나는 이번주말부터 매물대를 뚫으려는 시도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전략 =당분간은 장중 등락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매물대를 통과하는 진통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은 "낙폭과대인 저평가 주식이
많으나 공격적으로 사들이기 보다는 조정시 분할해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