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명 : ''기업해체와 인터넷 혁명''
저자 : 필립 에번스/토머스 워스터 공저
출판사 : 세종서적
가격 : 13,000원 ]

도서명 : ''2000년 경영신조류''
저자 : 닛케이비즈니스 편저
역자 : 류한호
출판사 : 21세기북스
가격 : 1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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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네트워크와 정보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유통채널과 경쟁자들이 대두하고
이로 인한 가격경쟁의 심화, 고객들과의 관계약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한다.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거대합병, GM과 포드의 인터넷 자동차
판매, 금융업종의 장벽을 허무는 사이버 금융거래의 등장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사업구조와 경영방식을 해체하면서까지 정보가 지배하는 신경제의
논리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서구기업들의 이같은 몸부림에 비하면 일본을 비롯한 국내기업들의 변신은
아직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다.

"변화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보수적 판단이 "변화하지 않는 쪽이
더 위험하다"는 새로운 사고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경영의 신조류를 하루빨리 몸에 익히고
인터넷혁명 시대에 맞는 기업해체와 재조직이란 두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해체와 인터넷혁명"(필립 에번스.토마스 워스터 공저, 세종서적,
1만3천원)과 "2000년 경영신조류"(닛케이비즈니스 편저, 류한호 역,
21세기북스, 1만5천원)는 이같은 난제를 풀어나가는 기본적 지침을
제공해준다.

최고경영자는 물론 기업의 실무책임자들도 제대로 이해하고 생산활동에서
구현해야 하는 가치(value)들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해체와 인터넷혁명"은 인터넷시대를 맞아 경영자의 사고와 의사결정
과정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경영전략과 생존원칙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짚어본다.

이 책은 먼저 전통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몰락을 예로 든다.

정보혁명의 산물인 한장의 CD롬에 의해 지식정보산업의 리더였던 브리태니커
는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런 사례를 통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기존의 사업방식과 경쟁우위를
재정의한다"는 정보의 신경제논리를 이 책은 설파한다.

원재료-중간재-생산-판매에 이르는 기업활동도 더이상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이익을 창출하기 힘들게 됐다.

이들 과정을 이어주던 "정보"가 인터넷의 보편화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기 때문.

결국 각각의 기업활동은 "가치사슬(value chain)"이라는 수직연관의
흐름에서 벗어나 낱개로 해체되는 것이 유리한 시대가 됐다.

자율성을 갖춘 모듈들의 결합으로 기업활동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해체가 곧 파괴는 아니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기존의 모든 기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고 한다.

정보의 공유가 "범람"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후나 라이코스 같은
검색엔진들이 정보선택을 돕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저자들은 이런 기업을 "네비게이터(navigator)"라고 부른다.

"해체"의 시대에 다시 "조합(combination)"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 책은 결론적으로 차별화와 집중화 전략을 채택해 특정분야에서 경쟁우위
를 갖는 것이 생존의 제1전략이라고 강조한다.

"2000년 경영신조류"는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가 매년
업데이트하는 "이노베이션기법 50"의 2000년판이다.

조금 호전되는 듯하다 다시 얼어붙고 있는 일본경제에 대해 이 책은
"디플레이션 스파이럴(deflation spiral)"이라고 진단한다.

소용돌이를 그리며 경기후퇴를 계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기업들은 더이상 변화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기업이 몸무게를 줄이고 근육질로 무장해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글로벌경쟁시대의 재무전략" "핵심역량 경영" "정보화전략"
"조직혁신전략" "인사전략" 등 8개장에서 모두 51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각 주제별로 일본의 해당분야 전문 컨설턴트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