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신문 연재분외 11인 글/그림 추가 .. '화첩기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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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에서 오채를 발견하는 화가 김병종씨가 "화첩기행2"(효형출판, 1만원)
를 펴냈다.
신문연재분 이외 조각가 권진규, 국악인 김명환 등 11명에 대한 글과 그림이
추가됐다.
붓으로 모자라 펜까지 들고 나선 김씨는 회화적인 감각을 산문으로 녹여
낸다.
"창신동 살 때 일이다. 안과에서 전화가 와서 가보니 남편(박수근)이
눈수술을 하고 누워 있었다. 집에 알리면 걱정할까봐 혼자 왔다고 했다.
1주일후 퇴원했으나 안압이 높아 고통이 심했다. 결국 신경을 끊어 한쪽 눈을
아주 실명했다."("나의 남편 박수근"중)
척박한 세월을 만나 그림으로 선종한 박수근은 "천당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멀어"라고 유언했다.
"정신의 행려"라고 명명된 화첩기행에는 쌀 한톨에 반야심경을 새기는
타악기주자 김대환씨, 자해행위로 머리를 스무바늘이나 꿰맨 소설가
김승옥씨, 전기고문을 두번만 받았더라도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거라고
중얼거렸던 시인 천상병씨의 이야기가 실렸다.
닭 30마리와 구렁이 10마리만 고아 먹으면 살아날 것 같다던 소설가 김유정.
그가 폐병으로 세상을 떴을 때 소설가 채만식은 "나같이 명색없는 문단꾼
여남은 명을 주고 도로 물러오고 싶다"고 땅을 쳤다.
문학과 미술이 용호상박을 이루는 화첩기행을 가리켜 한완상 전부총리는
"초혼의 메아리가 담긴 화집"이라고 평했다.
< 윤승아 기자 a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
를 펴냈다.
신문연재분 이외 조각가 권진규, 국악인 김명환 등 11명에 대한 글과 그림이
추가됐다.
붓으로 모자라 펜까지 들고 나선 김씨는 회화적인 감각을 산문으로 녹여
낸다.
"창신동 살 때 일이다. 안과에서 전화가 와서 가보니 남편(박수근)이
눈수술을 하고 누워 있었다. 집에 알리면 걱정할까봐 혼자 왔다고 했다.
1주일후 퇴원했으나 안압이 높아 고통이 심했다. 결국 신경을 끊어 한쪽 눈을
아주 실명했다."("나의 남편 박수근"중)
척박한 세월을 만나 그림으로 선종한 박수근은 "천당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멀어"라고 유언했다.
"정신의 행려"라고 명명된 화첩기행에는 쌀 한톨에 반야심경을 새기는
타악기주자 김대환씨, 자해행위로 머리를 스무바늘이나 꿰맨 소설가
김승옥씨, 전기고문을 두번만 받았더라도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거라고
중얼거렸던 시인 천상병씨의 이야기가 실렸다.
닭 30마리와 구렁이 10마리만 고아 먹으면 살아날 것 같다던 소설가 김유정.
그가 폐병으로 세상을 떴을 때 소설가 채만식은 "나같이 명색없는 문단꾼
여남은 명을 주고 도로 물러오고 싶다"고 땅을 쳤다.
문학과 미술이 용호상박을 이루는 화첩기행을 가리켜 한완상 전부총리는
"초혼의 메아리가 담긴 화집"이라고 평했다.
< 윤승아 기자 a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