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마케팅방식으로 세계 굴지의 인터넷골프업체로 우뚝선 기업이 있어
화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칩샷닷컴"(chipshot.com)이 그 기업.

아마 고엘(23) 사장이 하버드대 2학년때인 지난 95년 창업한 이회사는 유명
브랜드의 최신디자인을 적용한 클럽을 생산, 이를 일반소매점의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에서 직판하면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이회사가 만든 클럽은 경쟁사의 부품들을 조합해 만들었지만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탄생하기 때문에 특허시비는 없다.

샤프트는 트루템퍼사, 그립은 골프프라이드, 헤드는 유명메이커들의
거래처인 주물공장에서 납품받아 최적의 조합품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이 회사가 만든 클럽의 품질은 유명메이커 제품에 버금간다.

인터넷 광고를 할때는 캘러웨이 "X-12"아이언과 자사의 "X-12시리즈"
아이언 사진을 함께 실어 품질이 비슷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혁신적 디자인은 아니지만 "싸면서도 유명브랜드와 견줄만한 클럽"이란 점을
홍보하고 있다.

가격이 싸다는 것은 이회사 제품의 큰 장점.

판매인력관리비와 연구개발비 등이 거의 없는데다 소매업자들의 마진까지
없애 경쟁사들의 절반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엘 사장은 벤처캐피탈로부터 지원받은 2천만달러 가운데 수백만달러를
인터넷포탈서비스업체인 AOL과 야후, 라이코스 등의 광고에 투입해 브랜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덕분에 이 사이트에는 한달에 9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다.

이 회사의 경영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쟁사들이 두려움을 표시할
정도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틀리스트의 크리스 맥긴리 국제마케팅담당이사는 "본받을만 하지는
않지만 특이한 가격인하전략으로 성공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