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공동여당이 추진해왔던 정당명부식 1인2표제 도입을 반대,
법안통과가 좌절됨에따라 공동여당간 연합공천이 불가능해졌다.

이에따라 2여간의 공조체제는 사실상 깨진 상태로 오는 4.13총선에서
양당이 모든 선거구에서 독자적으로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2여1야"구도가 아닌 3당이 전 지역구에서 각개
전투하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1인2표 도입무산 =국회는 8일 자정을 넘기며 본회의를 열어 14개월
동안 협상을 벌여왔던 선거법 등 정치개혁 관련 6개법안을 통과시켰다.

여야간 합의에 실패, 주요 쟁점법안을 전자투표로 표결처리하는 과정에서
자민련은 캐스팅보트의 위력을 과시했다.

한나라당이 주장해온 1인1표제와 민주당이 고수해 온 지역구 26석 감축안을
당론으로 채택, 모두 관철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1인2표제를 관철시키자는 민주당의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 자민련이
야당의 손을 들어줘 공동여당간 공조체제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물건너간 연합공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9일 "1인1표제가 통과됨으로써
연합공천은 물리적으로 어렵게됐다"며 "충청권에서 민주당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는 지역은 많다"고 자신했다.

민주당도 "선거법표결에서 개혁정당과 기득정당이 확연히 드러났다"(정동영
대변인) "이제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 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할 수밖에 없다"
(최재승 기획조정실장)는 강경입장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대전지역에 공천신청을 한 남재두 송천영 전의원과
송석찬 유성구청장외에 박병석 서울시 정무부시장, 오갑수 금감원부원장보
등을 영입해 출마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자민련도 민주당내 운동권출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보수층을
대변하는 독자정책을 추진, 총선은 물론 정책차원에서도 제 갈 길을 가자는
분위기다.

김현욱 자민련 사무총장은 "강경기류에는 변함이 없으며 민주당인사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개혁을, 자민련은 보수를 외치며 제 갈 길을 가는 "마이웨이(my
way)식 행보"가 시작된 셈이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