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때 한국에서도 여간첩 "마타하리"들이 활동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군이 한국전 당시 한국 여배우 수백명을 특수공작원으로 훈련시킨뒤 적국
고위장교들에게 접근시켜 군사비밀을 빼냈다는 것.

한국군사학회-군사평론가협회 소속 특수전 연구위원인 김선한씨는 지난
97년 정보공개된 미 국방부의 한국전 관련 비밀공작 사례 등을 모은
"X:세계의 특수부대, 비밀전사들"을 9일 펴냈다.

이 책에 따르면 미 극동군 사령부 산하 한국연락처(KLO:일명 켈로부대)는
중국군의 개입으로 유엔군이 퇴각하던 50년말부터 51년까지 일명 "토끼
(rabb its)"라고 불린 여배우들에게 공작원 교육을 시켜 중서부 전선에
투입했다.

이들은 적 장교들과 성관계를 맺거나 동거하면서 군사기밀을 빼내 전황이
혼란한 틈을 타 아군측에 넘어와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지난 97년 미 공군대학 출판부가 펴낸 "태양의 전사들
(Apollo''s Warriors)"에서 인용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