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e베이등 세계 유명 웹사이트들이 해커의 공격으로 일시 접속불능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국내 대검찰청 중수부 컴퓨터범죄수사반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dci.sppo.go.kr)에도 낙서성 문구가 뜨는 "버그"(Bug)가
발생했다.

범죄신고 또는 제보를 받기 위해 검찰이 개설한 이 홈페이지의 게시판 여백
부분에 9일 오후 "상민이 바보"라는 낙서성 문구가 떠올라 컴퓨터범죄
수사반이 즉시 문구를 삭제하고 발신 컴퓨터를 추적했다.

검찰은 그러나 시스템상 장애나 자료 외부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버그"는 프로그램 운영상 일반적으로 나타날수 있는 지엽적 오류로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장애를 일으키는 해킹 또는 크래킹과는 다르다.

컴퓨터범죄수사반 관계자는 "게시판 운영 체제인 CGI 프로그램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버그의 일종으로 누군가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게시판의 본문
프레임 바깥 부분에 이같은 낙서를 기재한 사람이 있었다"며 "이 홈페이지는
내용을 수정할 수 없도록 보안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발신 컴퓨터를 추적, 오류를 발생시킨 장본인이 학생 신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이같은 경미한 오류 발생 행위에 대한 처벌규정이 없는데다
피해를 끼치지 않은 장난 수준인 점을 감안, 수사하지는 않기로 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