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반등 하룻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수관련 대형 통신주의 강세로 하락폭은 제한됐지만 일반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극히 냉랭했다.

내린종목(7백4개)이 오른종목(1백38개)의 5배를 넘는 등 주가차별화가
심화되는 양상이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87포인트(1.01%) 떨어진 966.18에
마감됐다.

한경다우지수는 3.90포인트 오른 105.33을 기록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이
겹쳐 출발부터 지수가 미끄럼을 탔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들이 하락한 것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장 초반 18.32포인트까지 지수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후장들어 SK텔레콤 데이콤 등 대형 통신관련주가 장을 주도하며
상승세로 반전됐다.

하지만 차익매물이 등장하고 프로그램매도물량이 늘어나면서 장막판
내림세로 되밀렸다.

<>특징주 =SK텔레콤이 연이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보다 32만원 오른 4백50만원에 마감됐다.

데이콤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전날보다 7.98%나 뛰어 올랐다.

통신4인방중에서 LG정보통신과 한국통신은 매물이 늘어나 장후반에 약세로
기울었다.

SK텔레콤의 주가가 맹위를 떨치면서 지분법관련 계열사인 SK SK상사 등이
실적호전이라는 재료와 함께 오름세를 탔다.

대우증권은 3월에 매각한다는 발표가 주가를 크게 밀어 올렸다.

삼진제약은 신약발표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단 =지수 960-980대에 걸쳐있는 매물벽 돌파가 관건으로 지적됐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 지수대에 집중돼 있는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된 후에야 일정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차별화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장충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이 어느 정도 조정받는 시기까지는
전체적인 차별화 패턴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