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증권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 증권사들이 값싼 온라인 거래를 통해 대대적인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증권사들은 지난해 10월 정부의 주식매매수수료 자율화 조치이후
기존 업체보다 최고 99%까지 싼 수수료를 무기로 대형증권사들의 아성을
공략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노무라, 다이와 등 대형 증권사들은 기존 고객 붙들기에 총력을
경주하는 한편 수수료를 대폭 깍아주는 전자거래 시스템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투자정보를 직접 얻을 수있는 기존방식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아직 많은데 힘입어 초반경쟁에서는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말까지만 해도 19만개에 불과했던 인터넷 증권계좌는
지난해말 50만개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특히 E*트레이드, 머넥스, DLJ디렉트 등 다국적 투자회사나 인터넷 관련
전문기업과 손잡은 인터넷 증권사들은 수수료를 대폭 내리고 취급 상품도
다양화해 서비스 수준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에 맞서 기존 증권사들도 온라인 고객들에게는 수수료를 인하하며
고객확보전에 대응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23% 인하하면서 지난해 10월이후
6만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해 인터넷 거래 계좌가 13만개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계좌의 10%에 달하는 것이다.

다이와도 10만 8천개의 인터넷 계좌를 확보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또 전환사채에서부터 기타 주식 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해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머넥스가 소로스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인터넷 증권사들도 사업을
급격히 넓혀나가고 있어 앞으로 수년내에 이 구도가 깨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 허원순 기자 huhw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