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단기금리 인상의
여파라기 보다는 시장 내부의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등 장기금리는 오히려 소폭 내려 금융시장 전체에
별다른 파장을 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판명났다.

전문가들은 단기금리 인상이 지난 98년 가을부터 진행되고 있는 증시의
대세상승 기조를 꺽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장단기 금리차가 워낙 벌어져 있어 단기금리 인상이 장기금리를 상승
추세로 몰지 못할 것이란 측이다.

장기금리가 오르지 않는다면 은행권의 저축상품의 금리경쟁력도 크게 향상
되지 못해 직간접 주식투자 메리트가 줄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장단기 금리차 여전히 크다 =이번에 콜금리가 인상되고 난 후에도 장단기
금리차는 5%를 넘는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단기금리가 연7% 근처까지 인상되지 않는다면
장기금리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거시지표상 장기금리의 인상압력은 약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6~7%로 잡고 물가상승률을 2~3%라고 쳤을때도 장기금리는
한자릿수가 적정하다.

특히 단기금리의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금리의 상승 가능성은 낮다.

<>기관 자산운용 기조 변화 없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신고가 늘고
금리가 내리면 투신사의 수탁고가 증가하는게 일반적이다.

금리가 오른다면 투신사는 수탁고가 줄어들지만 반대로 단기자금 운용으로
인한 수익률은 높아지게 된다.

성기창 동원증권 자산운용부 차장은 "단기금리 인상은 투신사 수익률을
높여 수탁고 증가의 요인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나 자산운용사등 다른 기관의 자산운용 패턴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장단기 금리차가 적은 상황에서 단기금리가 오른다면 장기자금을 빼 단기로
돌리겠지만 현재처럼 5%에 달한다면 단기로 이동시킬 기관은 없다는 얘기다.

특히 뮤추얼펀드 운용회사들은 주식투자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이어서 자산을
채권등 금리관련 상품에 이동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추가인상폭도 제한적일 듯 =금리 추가 인상여부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처럼 연간 2~3차례 인상을 생각할수 있으며 인상폭은 시기당
0.25%포인트가 적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주식시장은 단기금리를 갑자기 6%이상 올릴 계획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인터넷 정보통신을 주축으로
한 첨단기술주들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금리인상폭이 클 경우 금융비용이 큰 첨단기술주들이
타격을 받겠지만 0.25%포인트에 그쳐 첨단기술주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