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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인간의 능력 .. 조정호 <(주)코오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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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호 < (주)코오롱 사장 jhjo@mail.kolon.co.kr >

    매년 신입사원이 입사한다.

    그리고 암암리에 개인별 등급이 매겨진다.

    장래 기대주, 그저 그런 친구, 사무착오로 들어온 것 같은 인물 등.

    몇년동안은 기대주에 대해서 "역시 우리가 잘 보았다"고 칭찬이 이어진다.

    그러나 좀 더 지나면 90~95점짜리 기대주는 더 이상 나은 성과를 내기에는
    무척 어렵게 된다.

    그러다 운 나쁘게 사고라도 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사람 요즘 이상해졌어"
    라고 평하기 시작한다.

    반면 입사땐 75점 정도밖에 안돼 보이던 일반주는 80점, 85점이 되고 또
    어쩌다 가끔 히트를 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사람 요즘 괜찮은 것 같아.
    우리가 사람을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같아"하면서 중용되기 시작해 최고까지
    가는 수가 있다.

    여전히 절대 점수는 10점 정도의 차가 있더라도 변화가 눈에 안 띄면 노력을
    안하는 것같고 기력이 다 빠진 것같은 평가를 하곤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 아닐까.

    잘 나가던 회사도 노력을 게을리 하여 눈에 띌만한 변신이 없으면 그 회사가
    문제에 빠진 것으로 비쳐지고 세인들로부터 서서히 멀어지고 잊혀지게 된다.

    반면 예전엔 별로 알려지지 못했던 회사도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변신을
    추구함으로써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고 급기야는 "요즈음 뜨는 회사"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기본자질, 과거로부터 이어받은 기업의 자산은 어느 정도
    필요는 할지 모르나 미래를 위한 발전의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그보다 지금의 여건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노력하여 변신하는가가 몇배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제 자리에 주저앉아 물려받은 것이나 "까먹고"있으면 눈 깜빡할 새 낙오자가
    되어 있고 서열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릴 것이다.

    작금의 디지털시대에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일본기업인들이 말하기를 신입사원 시절 각광받던 인물은 일반적으로 중역
    되기 조차도 힘들며 더구나 사장이 된 예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세상은 그래서 공평(?)한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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