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봄방학은 아이들 신학기 준비로 엄마 마음이 바쁠 때다.

새학년 새친구들을 만날 때 내 아이를 눈에 띌 정도로 예쁘게 꾸미고 싶은게
엄마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특히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새내기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아동복 디자이너들은 모양보다는 아이가 편하게 입을 수 있는지의
여부가 옷고르기의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디자인이 복잡한 복장보다는 입고 벗기 편한 단순한 옷이 훨씬 아이다운
귀여움을 살려 준다는 것이다.

가방도 마찬가지다.

어깨가 편하고 책을 꺼냈다 넣다 하기 쉽고 튼튼한 가방을 골라야 한다.

<> 아동복 봄패션 경향

디자이너들은 올해 아동복 패션에 편안함및 자연스러움(Comfort & Natural)
을 강조한 스타일과 스포티하고 강렬한 원색 스타일이 동시에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수년동안 빛을 잃었던 그림을 커다랗게 그려넣은 캐릭터 룩도 인기를
되찾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중 내추럴 스타일은 1~2년 전부터 인기를 끌어왔으며 시중에 가장 보편적
으로 많이 보이는 아동복 컨셉트다.

부드러운 회색과 은은한 파스텔 계통의 색상에 편안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옷감으로는 1백% 순면이 가장 좋지만 차츰 성장하면서 피부 저항력이
생기므로 겉옷의 경우 순면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순면은 흡수성이 좋은 대신 세탁후 늘어나거나 수축되고 탈색되는 단점이
있다.

면이 60% 정도 들어간다면 아이옷으로는 혼방도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땀을 흡수해야 하는 속내의는 1백% 순면이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옷에서 색상과 디자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몸에 잘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빠르게 자란다는 이유로 너무 큰 옷을 입히거나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로 너무 작은 옷을 입히는 것은 금물이다.

몸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옷 본래의 목적에서 어긋나기 때문이다.

또 작은 옷을 버리기에 아깝다며 계속 입히는 것은 성장발육과 활동을
저해할 뿐 아니라 잔병치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초등학생용 가방

초등학생중에서도 저학년생에게는 따뜻한 파스텔 색상에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가방이 가장 인기있다.

포켓몬스터 곰돌이푸 미키 미니 둘리 키티 등이 특히 인기있는 캐릭터들
이다.

꽃게 토끼 등의 동물그림과 꽃잎같은 식물무늬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 자신의 띠에 맞는 캐릭터 가방도 나와 있다.

7세 닭띠를 위해 병아리를 7마리 그려 넣거나 8세 원숭이띠용으로 원숭이
캐릭터 8개를 부착해 놓는 식이다.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캐릭터가 작아지고 로고만으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을 좋아한다.

색상도 분홍이나 노랑보다는 오렌지 검정 빨강같은 원색계열을 선택한다.

현대백화점 장일선(상품본부 아동스포츠팀) 과장은 "이런 현상을 반영해
올해는 캐릭터의 크기가 이전보다 작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학년이 올라가도 계속 들고 다닐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좀더 알뜰해진 주부들의 씀씀이를 반영한 것이다.

형태면에서는 작년까지만해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뚜껑을 열수 있는 원터치
가방이 각광받았으나 올해는 지퍼를 달아 가벼움을 강조한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크기는 A4 규모의 교과서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에 수납처리가 깔끔
하면서도 쉬운 스타일이 좋다.

모양은 테두리에 각이 서있는 딱딱한 모양보다는 점차 부드러운 선이 사랑
받는 추세다.

베네통 가방을 디자인하는 안경림씨는 "요즘 초등학생용 가방은 중고등학생
이 메는 가방처럼 무게가 가볍고 멜빵 부분이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실용적인 스타일이 선호된다"고 말했다.

특히 어깨패드가 조끼형태로 돼있는 디자인은 착용감도 좋고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가방안쪽에 포켓이 많이 달려 있어 기능성을 강조한 것도 인기디자인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학교갈 때는 등에 메는 배낭형 가방이 좋지만 학원용으로는 옆으로 메는
크로스백을 고른다.

학원교재와 재료가 간단히 들어가고 멋도 살릴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색상은 파스텔톤이나 테두리만 파스텔톤으로 포인트를 준 귀엽고 가벼워
보이는 가방이 적당하다.

소풍갈때는 데님처럼 특이한 소재에 야광끈이나 꽃모양으로 앙증맞게 장식한
눈에 띄는 가방이 어울린다.

가격은 3만원대에서 6만원대까지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 가방 잘 고르기 ]

가방을 살 때는 우선 지퍼플러(고리)가 잘 부착돼 있는지, 지퍼를 둘러싸고
있는 리본 테이프 부분이 울지 않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책의 모서리가 닿는 부분과 여닫는 부분이 튼튼한지 특히 주의해서 본다.

캐릭터가 그려지거나 붙여진 디자인은 문양의 자수상태가 고른지, 발포
프린트의 상태가 깨끗한지 확인해 본다.

어깨 멜빵은 조끼패드 형태가 좋지만 이 경우 가방이 커 보이므로 키가
작은 학생을 더 작게 보이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가방 또한 옷처럼 소재에 따라 관리가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나일론 옥스퍼드와 폴리에스터다.

나일론 옥스퍼드는 먼지가 미끄러져 때가 잘 타지 않고 가벼우며 구김이
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 소재는 옥스퍼드와 나일론에 섞여 있어 선명한 색상 염색이 어렵다.

베이지나 카키 회색과 같은 중간 색조의 제품이 많다.

최근에는 이 소재에 PVC 코팅을 입혀 방수도 되고 모양새를 살린 가방이
시중에 나와 있다.

나일론 옥스퍼드 가방을 세탁할 때는 섭씨 30도의 물에 조심스럽게 손세탁
한 후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건조 후 형태안정을 위해 가방에 신문지나 옷을 접어 넣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폴리에스터는 요즘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배낭의 소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폴리 600D라는 신소재는 평상시 메고 다닐 때 마찰이 적어 옷에
보푸라기를 일으킨다거나 한쪽으로 쏠리게 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염색도 선명하게 되는 편이다.

[ 도움말 = 베네통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