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네덜란드와 교류를 시작한 지 올해로 4백주년이 된다.

당시 유럽인에 문호를 개방한 개항지는 규슈 남서쪽에 있는 나가사키였다.

나가사키 북쪽에 위치한 하우스 텐 보스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근거로
탄생한 도시다.

도시라기보다 바다를 메워 대규모 종합리조트를 조성한 테마파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숲속의 집"이란 뜻의 하우스 텐 보스는 철저히 네덜란드를 본떠 만들었다는
점이 특색이다.

6km에 이르는 운하에는 17세기의 네덜란드를 연상시키는 유람선이 항해한다.

도쿄디즈니랜드의 두배에 달하는 면적에 40만 그루의 나무, 클래식 2층
버스와 풍차 등은 마치 네덜란드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작은 네덜란드"라 할만하다.

네덜란드 왕실의 허가를 받아 현재 베아트리아 여왕이 살고 있는 궁전을
그대로 재현한 팔레스 하우스 텐 보스는 이곳의 대표적인 명소다.

네덜란드의 거리풍경과 일본의 종합과학기술이 접목돼 있다는 점이 하우스
텐 보스의 매력이다.

하우스 텐 보스 지하에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통신망 가스관 배관시설
등을 설치해 자연과 기술이 융합된 환경보호를 철저히 실천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본떠 만든 즉석 회 센터를 비롯 세계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58개 레스토랑이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1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암스테르담의 고급호텔인 "호텔유럽" 등 체재형
리조트를 연출하는 5개 호텔이 들어서 있다.

밤하늘을 수놓는 음악과 레이저쇼인 사운드 갤럭시는 불꽃놀이와 함께
장엄한 드라마를 연출,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가 심혈을 기울여 설계한 "하우스 텐 보스 컨트리클럽"
은 이곳의 또다른 자랑거리다.

< 나가사키=정동헌 기자 dhchung@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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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 ]

대한항공이 IMF로 중단했던 서울~나가사키 노선을 작년 12월 재개해 매주
월.토요일 운항한다.

나가사키공항에서 하우스 텐 보스까지는 고속선을 이용하면 45분만에
닿는다.

버스로는 50분이 걸린다.

하우스 텐 보스의 한국총판대리점인 퍼스트 클라스(02-365-5445)에서 2박
3일 패키지여행상품을 판매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